블로그

욕심

최고선수 2005. 5. 22. 18:59

  요즈음 날씨는 초여름 날씨처림 더웁다고 느낄 정도로 기온이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올해에는 난들이 새촉을 올리지 못하고(작년에 쓴 글들을 보니 5월 초순경에 새 촉이 올라와서 사진을 찍어 올렸는데) 이제야 눈꼽만한 것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난들이 바람을 듬뿍 받으며 주택 옥상에서 야생처럼 지내다가 이사온지 4년 째인데, 점차 그동안의 건강함을 잃어가는 것은 아닌지 조바심이 나기도 합니다.

  작년에 피었던 동양란들도 올해는 상태가 많이 나빠졌고 애국이 약하디 약하게 작년에 피었더니 올해 다시 피기는 했어도 시원찮게 피었다가 시들었습니다. 어찌 1년에 두번씩이나 꽃을 피우면서 무리가 오지 않겠는가.

  사람도 집도 식물도 숨을 쉬기에 살 수가 있는데 인위적인 곳에서 통풍도 잘 안되는 것이 원인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베란다 창문을 1년내내 열어놓고 산다해도 아무래도 자연적이지 못한 환경에 적응하기 힘든 모양입니다.

 

  우리나라 사람은 채식을 주로해서 큰장자가 길어서 육식을 많이 하면 가스가 차고 독성물질이 많아져서 피부트러블이 많아지고 간이나 신장 등이 무리가 와서 질병이 걸린다는 말도 어디선가 읽은 것 같습니다. 서양사람은 육식을 하기 때문에 창자가 짧아져서 성질도 급하고 채식을 하는 사람들과는 다른 성질을 가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쓸데없이 산에서 잘 사는 난을 가져다가 인간의 욕심으로 인위적인 환경을 만들어 놓고 애지중지한들 제 살던 곳만 같지는 않을 것입니다. 작년에 소심을 모두 쏟아서 동생이 살고 있는 집의 옆에(산 속) 심어 주었는데 올해 다시 가서 보니 하나도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산에다가 다시 심은들 이제는 살아남기 힘들 것 같고 잘 키워서 원예적 가치가 있는 화초로 가꾸고 싶은데 쉽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늦게나마 싹이 올라와 주니 얼마나 기쁘고 감사한지.

 

지난 주에는 팔각정에 올랐다가 마침 초파일이기도 하고  '완산 정혜사'가 바로 코 앞에도 있어도 가보지 못함에 일부러 돌아내려왔습니다. 인간의 욕심을 비운다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다시 한 번 욕심에 대해서 생각해 봅니다.

  모두들 무엇을 빌고 있을까요? 가족의 건강, 취업, 진학, 기타 등등 각양각색이겠지요.


부처님 오신날의 완산 정혜사 . 삼사십년 전에는 산 속으로 한참을 갔던 것 같은데 주택이 들어서면서 이제는 길 가에 있음.


 


어제는 전주 수목원에 갔는데 항상 한산하기만 하던 곳이 어제는 주차장이 모자라 잔디밭에 주차를 할 정도로 사람이 많이 모여서 영상을 보는 시대에서 디카와 블러그 덕분에 영상을 만드는 시대가 됨을 실감했습니다. 아니면 웰빙바람 덕?

'블로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린 것은 다 아름답다  (0) 2005.06.22
오목대와 이목대  (0) 2005.05.29
전동 성당과 풍남문  (0) 2005.05.14
치명자산  (0) 2005.05.01
전주 4대축제  (0) 2005.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