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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지 마세요.

최고선수 2005. 3. 21. 20:22

  지난 주에 전주세계난산업박람회가  열렸었다.

  관람하기 위해 길게 늘어서서 기다리는 것을 보고 춘란에 대한 관심이 새삼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름다움에 대한 갈망이 이렇게 먼길을 마다하지 않고 모이게 하였을 것이다.

  홍화, 주금화, 황화, 복륜화, 중투에 소심까지 너무 아름답고 귀한 난들이 많이 나왔다. 정말 아름답고 좋은 난들을 실컷 눈요기 하였지만 사진은 한장도 찍지 못해 아쉬웠다.  디카사진이 플래쉬를 터드리는데 원칙적으로 금지한다고 하니 찍을 수도 없었지만, 내 것이라면 찍기도 아까워서 아닌게 아니라 못 찍을 것이다.

  작년에 나도 어린 촉을 디카로 찍고 거실에서 베란다로 내어놓았는데, 웬일인지 전혀 자라지 않고 그대로 성장이 멈춰버린 아픈 기억이 있으니,손가락질도 하지 않는다는 자식같이 귀하게 키우는 남의 난을 공짜로 보았으면 충분할 일이지 구태여 디카로 찍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남의 귀한 난은 찍을 수 없고,  대신 올해 처음으로 서와 감중투에서 꽃을 피워준 고마운 우리집 춘란이나 찍어 보았다.

 


   단정한 모습이 우리 둘째딸 같은 모습이다.

 

 


 

  풍성하고 도톰한 맏며느리 같은 꽃이라면 너무 과찬일까요?

  고슴도치 엄마 마음이라고 해도 어쩔 수 없어요.

  더 예쁘게 못 찍어서 미안할 뿐인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