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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뇌는 남의 관점을 이해 못해

최고선수 2013. 2. 26. 08:52

조선일보 2013.2.26 화요일  

김대식의 브레인 스토리 [21] 

 

어린이 뇌는 남의 관점을 이해 못해

 

  "엄마와 아이가 같이 놀다가 엄마가 공을 바구니에 담아놓고 방에서 나간다. 엄마가 없는 사이 아이가 바구니에서 공을 꺼내 상자에 집어넣는다. 엄마가 다시 아이가 없는 방에 들어와 공을 찾는다. 엄마는 공을 어디서 찾으려고 할까?"

  이 간단하고 유명한 발달심리학 실험의 결과는 흥미롭다. 아이가 공을 꺼내서 상자에 넣어놓은 걸 엄마는 알리 없기에 어른들은 당연히 바구니를 열어본다고 대답한다. 하지만 같은 상황을 지켜본 유치원생들의 답은 다르다. 대부분 유치원생은 공이 상자 안에 있으니 엄마가 상자를 열어볼 것이라고 대답한다. 어린이들은 자신이 알면 타인도 알고, 자신이 모르면 타인도 모를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인간의 뇌는 미완성 상태로 태어나 사회적 경험을 통해 점차 완성되는데 어린이의 뇌에는 치명적 한계가 있다. 어린 뇌는 세상의 모든 사건을 자기중심적으로 보고 판단한다. 공이 상자에 있다는 사실을 나는 알지만 엄마는 알 수 없다는 것을 어린이의 뇌는 이해하지 못한다. 그뿐만 아니다. 또 다른 실험에선 '각자 다른 방향에서 하나의 장면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무엇을 볼까'라고 물었더니 유치원생들은 역시 모든 사람이 자신과 동일한 풍경을 볼 것이라고 대답했다.

  인간의 뇌는 선천적으로는 타인의 관점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래서 수많은 경험과 교육을 통해 다른 사람이 나와는 다른 생각과 의견을 가질 수 있다는 걸 이해하고 인정하게 된다. 타인의 관점을 상상하고 이해할 수 있는 인지적 능력을 '마음의 이론(Theory of  Mind)'이라고 부른다.

  '마음의 이론'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 아직 정확히 증명되지는 않았지만 '마음의 이론'이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거울 뉴런(mirror neuron)' 이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는 이론이 있다. 거울 뉴런이란 인간을 포함한 영장류 뇌에서 발견된 특수 신경세포로, 내가 행동하진 않지만 행동하는 타인을 관찰할 때 거울처럼 반영하듯 활성화되는 신경세포다. 결국 거울 뉴런을 통해 우리가 직접 행동하거나 경험하지 못한 타인의 행복과 불행을 마치 내가 경험한 듯 느끼고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는 것이다.

  앞으로 안보.경제.복지같이 수많은 의견과 관점이 서로 얽힌 복잡한 문제들을 해결해나가야 할 대한민국 새 정부의 지도자들이 다른 누구보다도 더 많은 거울 뉴런을 가지고 있길 기대해 본다. 

                                                                                 kist 교수. 뇌과학

 

   남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은 어린이 수준?   ㅎㅎ

  올해는 모두 어른이 되어 봅시다!  어린이가 아닌.  

 

   담록원에서 본 홍화 계속하여 붉은 색깔이 들어온다고 하네요. 2013.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