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책

미움받을 용기

최고선수 2018. 2. 22. 13:30

                         미움받을 용기      

                     기시미 이치로.고가후미타케 지음/ 전경아 옮김/ 김정운 감수


    이번에도 도서관에서 누군가 금방 반납한 곳에 이책이 눈에 띈다. 

  "미움받을 용기" 예전에 제목은 들어봤는데 궁금하던 차에 얼른 집어들었다.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위한 아들러의 가르침' 소제목이다.

  첫머리에 문화심리학자이자 여러가지문제연구소장인 김정운 감수자는 '과거의 트라우마적 사건에 현재의 내 인생을 맡길 수는 없다'고 적혀 있다.

  철학자와 청년의 문답식으로 풀어나가는 이 책은 지난 번과 마찬가지로 한줄에 20자 정도이니 책읽기가 퍽 수월할뿐만 아니라 어려운 말을 아주 쉽게 설명하고 있다.

또한 중간중간 단락이 있어서 읽기가 더욱 지루하지 않다. 미색의 종이도 두툼해서 한 장 한 장 부피감 있게 넘어가는 재미도 있다. 글씨체도 넓직하고도 읽기가 부담이 가지 않는다. 내용은 말할 것도 없다. 행복해지기 위한 많은 사람들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이다. 정말 좋다.


1. 트라우마를 부정하라

2. 모든 고민은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

3. 타인의 과제를 버려라

4. 세계의 중심은 어디에 있는가

5. '지금, 여기'를 진지하게 살아간다

"인간의 고민은 죄다 인간관계에서 비롯된 고민이다" 이는 아들러 심리학의 근저에 흐르는 개념일세." 

  속도는 다르지만 다 같이 평평한 길을 걸으면서도 앞서 걷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 뒤를 걷는 사람도 있지

  '우월성 추구'란 자신의 발을 한 발 앞으로 내딛으려는 의지를 말하는 거지.

  "건전한 열등감이란 타인과 비교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이상적인나'와 비교해서 생기는 것이라네.      지금의 나보다 앞서 나가려는 것이야말로 가치가 있다네.

  "자네에게 부족한 것은 행복해질 용기다"    

  왜 자네가 다른 사람을 '적'으로 보고 '친구'로 여기지 못하는 것일까? 그것은 용기를 잃은 자네가 '인생의 과제(tast)'로부터 도피한 탓일세.

아들러 심리학은 인간의 행동과 심리, 양 측면에서 아주 분명한 목표를 제시했지.

먼저 행동의 목표로는'자립할 것'과 '사회와 조화를 이루며 살아갈 것'이라는 두 가지를, 이러한 행동을 뒷받침하는 심리적 목표로는 '내게는 능력이 있다'는 의식을 갖는 것과그로부터 '사람들은 내 친구다'라는 의식을 갖는 것을 제시했네.

  인간관계를 '일의 과제', '교우의 과제', '사랑의 과제'라는 세가지로 나누고 이를 합쳐 '인생의 과제'라고 불렀네.    개인이 사회적인 존재로 살고자 할 때 직면할 수 밖에 없는 인간관계, 그것이 인생의 과제네.

  아들러는 여러 가지 구실을 만들어서 인생의 과제를 회피하려는 사태를 가리켜 '인생의 거짓말'이라고 했어. (싫어하는 이유는  '이 관계를 끝내고 싶다'고 결심하고, 관계를 끝내기 위한 구실을 찾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느끼는 걸세. 상대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네. 자신의 '목적'이 변했을 뿐이지.)  자네의 생활양식, 인생을 사는 방식을 결정한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자네 자신이라는 사실.

  인간은 누구나 '향상되기를 바라는 상태'에 있다. 뒤집어 말하자면, 100점 만점인 인간은 한 사람도 없다는 뜻일세. '변할 수 있는 것'과 '변할 수 없는 것'을 구분해야 하네. '바꿀 수 없는 것'에 주목하지 말고, '바꿀 수 있는 것'에 주목하란 말이지. 내가 말하는 자기수용이란 이런거네. 교환 불가능함을 받아들이는 것. 있는 그대로의 '이런 나'를 받아들이는 것. 그리고 바꿀 수 있는 것은 바꾸는 '용기'를 낸다. 그것이 자기수용이야.

  이여 바라옵건대 제게 바꾸지 못하는 일을 받아들이는 차분함과 바꿀 수 있는 일을 바꾸는 용기와 그 차이를 늘 구분하는 지혜를 주옵옵소서"( 커트보네거트의 '제5도살장'이라는 소설에서, '니버의 기도'-라인홀드 니버가 쓴 기도문)

  아들러 심리학을 제대로 이해하고 삶을 변화시키려면 '그때까지 살아온 햇수의 절반'이 필요하다는 말도 있네 즉 마흔 살부터 배우기 시작했다면 20년을 더해서 예순 살이 되어야 하고, 스무 살부터 배우기 시작했다면 10년을 더해서 서른 살이 되어야 한다는 뜻이지. 자네는 아직 젊어. 그만큼 인생의 빠른 시기에 배우고, 빨리 변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네. 빨리 변할 수 있는 의미에서 자네는 세상의 어른들보다 앞서고 있네. 수직관계에 종속되지 말고, 미움받는 것을 두려워 말고, 자유롭게 앞으로 나가게.

  확실히 세상에는 착한 사람만 있지는 않아. 사람들과 어울리다 보면 불쾌한 경험을 하게 되는 때도 적지 않지. 하지만 이때 착각하면 안 되는 것이, 어떤 경우라도 공격하는 '그 사람'이 문제이지 결코 '모두'가 나쁜 것은 아닐니란 사실일세.

  "일반적으로 인생의 의미란 없다"  가령 엄청난 천재지변을 당했을 때 원인론에 입각해서 "왜 이런 일이 일어난 걸까?"라고 과거를 돌아보며 따져봤자 무슨 의미가 있겠나? 우리는 곤경에 처했을 때야말로 앞을 보며 "이제부터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해야 하네. "인생의 의미는 내가 나 자신에게 주는 것이다"

  '타인에게 공헌한다'는 길잡이 별만 놓치지 않는다면 헤맬 일도 없고 뭘 해도 상관없어. 나를 싫어하는 사람에게 미움을 받으며 자유롭게 살면 되네. 인생의 의미는 '지금, 여기'를 진지하게 춤췄을 때에만 명확해질 걸세.

  '내'가 바뀌면 '세계'가 바뀐다. 세계란 다른 누군가가 바꿔주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나'의 힘으로만 바뀔 수 있다는 뜻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