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봄이 왔어요

최고선수 2006. 3. 26. 08:17

정말 봄이 되었습니다.

산에서 춘란이 피고

동네 어귀에서 산수유가 피어나고

언덕을 이룬 울타리인 개나리가 피기 시작하고

봄바람은 살랑살랑

아가씨 옷자락에서 하늘하늘

이제는 봄처녀가 오십니다.

길가에 노오란 민들레도 피어나고

목련이 꽃망울을 터질 듯 달고 있으니

춘분이 지나고

나무심기 좋은 식목일이 가까워집니다.

 

하기야 요즘은 계절이 빨라져서

식목일보다는 지금이 더 적기인 것 같기도 합니다.

대추나무 감나무 해마다

심을 수 있는 곳이면 가는 집마다

가득차게 또 차게 심었었지만

아파트로 이사 오고는

화분 하나 쯤 들여놓는 것으로 만족합니다.

 

그래도 어머니가 좋아하신다니

벗꽃나무, 매화나무, 앵두나무, 자두나무, 밤나무, 목련......

거의 해마다 사다드리고

심어놓은 나무 염소들이 뜯는다고

둘레를 막아보고, 철망을 쳐보고.

그래도 짓밟힌 나무가 많아서

다음 해에는 또 다시 나무를 심습니다.

 

식목일 경인 꽃을 좋아하시는 어머니의 생신 선물로

올해는 무슨 나무를 사다드릴까 전화를 해보아야겠습니다.

좋아서 활짝 웃으시는 어머니의 얼굴을 떠올리며

나무시장에나 가볼까?

 

어제는 난산업박람회에 다녀왔습니다.

작년보다 더 축소된 듯하고 홍보도 부족한 탓인지

한가하게 관람하고

사진은 못찍고

작년에 수상한 작품을 실은 책자만 한권 구입해왔습니다.

 

 

  2005특별상 황미정씨의 출품작 황화소심 스캔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