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 모래재를 넘어서 가는 길이 아름답기 그지없다.
서해안 고속도로로 인해서 서부쪽은 차가 밀릴 것 같고 내장산의 단풍도 그저 그렇다고 하니 동부산간쪽으로 돌자는 생각으로 진안 모래재를 넘어서 가는 옛날 길을 가 보았다. 전주에서 소양을 지나 예전에 다니던 모래재 쪽으로 들어서니 차도 거의 없어서 한가하고 아름다운 단풍이 환상적이었다.
구불구불 재를 넘어 진안으로 들어서는데 메타세콰이어 길이 또 멋지게 반겨준다. 다시 진안을 지나서 운일암 반일암으로 접어드니 고즈넉한 시골 풍경이 정겹기만 하다.
삼거리에서 메밀묵밥을 맛있게 먹고 난 후, 느티나무와 은행나무의 멋진 단풍에 좋네! 좋네! 를(우스개소리도 함께하며 더욱 자지러지게 웃었다.)연거퍼하면서 사진보다는 마음 속에 담아가잔다.
운일암반일암은 계곡이라서 그런대로 습이 있어서 그런지 마른단풍보다는 훨씬 예쁘게 산 전체가 물들어 있었다. 그대로 지나서 대아저수지로 돌아가는 길 또한 절경이다.
고산으로 돌아오는 길에 곶감을 여기저기 말리고 있는 것도 보이고, 잎은 다 떨어지고 빨간 감들이 주렁주렁 달린 똘감들도 가을 정취를 더해준다. 곶감을 깎으면서 감을 팔고 있는 곳도 있는데 조금 더 두면 맛난 홍시가 될 것이다. 50개 2만원. 싸기도 하지. 50개를 따려면 팔이며 고개가 한참 아파야 할텐데.
이만 하면 하루 잘 즐긴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