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4 2012년 3월 7일 수요일 51판 조선일보
"성공하고 싶은가요? 그럼 늘 다른 사람 기분좋게 하세요"
특별세션. 제 1회 조선토크: 4인의 멘토가 대학생에게 주는 조언
100석의 청중석이 꽉 찼다. 6일 '아시안 피더십 콘퍼런스'가 대학생을 위해 4인의 멘토를 초청해 마련가 '조선토크 : 나의 꿈, 나의 도전' 세션. 무료로 진행한 이번 세션의 경우 참가 신청한 대학생들이 너무 많아 제출한 에세이 등을 통해 일부를 선정해 참여 기회를 줬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성공한 일등공신으로 '더반의 스타'로 유명한 나승연씨가 첫 번째 연사로 나섰다. 그는 "스펙을 쌓아야 한다는 생각을 버려라"고 했다. 자격증 취득과 같은 취업 준비만으로 꿈에 다가갈 수 없다는 것. "강의 듣고, 자원봉사를 하며 인생 경험을 하는 것이 먼저" "세상은 급변한다. 최고의 준비는 현재에 충실한 것'이라고 했다.
항상 성공할 수는 없다. 그 역시 대학 졸업 후 한 금융기관에 입사했다가 1년 만에 그만뒀다. 그는 "아리랑TV에 입사해 예상치 못한 업무를 맡아 부딪치면서 내가 '사람들과의 상호작용'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됐고 스포츠 외교에도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꿈을 이루는 데 있어서 가장 큰 자산은 '사람'"이라며 "이런 자산을 얻으려면 내가 먼저 다른 사람을 기분좋게 하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했다.
일본에서 사회적 기없 테이블포투를 이끄는 고구레 마사히사(小蒼眞久) 대표는 '나의 꿈을 얻기 위해 포기하는 법'을 말했다. 테이블포투는 선진국 식당에 저(低)칼로리 식단을 제공하고 거기서 아낀 비용을 아프리카 어린이 급식에 지원하는 사업을 하는 비영리 법인이다.
고구레 대표는 "연봉 10만달러의 잘 나가는 컨설팅회사를 그만두고 수임 '제로(0)'인 비영리 단체를 만들었을 때 주변에선 다들 정신 나갔다고 했다"고 말했다. "젊었을 때 호주의 한 병원에서 70대의 심장병 말기환자한테서 고맙다는 마릉ㄹ 들었는데, 그 때 소름이 끼쳤다"며 "이걸 더 느끼며 살고 싶었다"고 했다.
미국 IT 전문매체 와이어드의 스키븐 레비 수석기자는 '실리콘밸리의 차기 리더는 누구인가'를 주제로 강연했다. 레비는 실리콘밸리의 숱한 창업자들을 취재해온 기자다. 레비씨는 "20대의 스티브 잡스와 저녁때 피자를 먹으며 취재했다"며 "젊은 잡스는 사과 모양을 언급하며 간단한 것이 세련된 것이란 디자인 철학을 말했다"고 했다. 창업자만의 고집과 철학이 필요하다는 것. 그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벤처 캐피탈은 한국 젊은이들의 아이디어에도 관심이 많다" "시야를 넓혀 실리콘밸리에서 창업사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가장 냉정한 조언을 전한 명사는 로보트 매키시 바이어컴 인터내셔널 미디어네트웍스 사장이었다. 배키시 사장은 "많은 사람은 쉽게 풀리는 지름길이 있고, 자신은 중요한 사람이어서 2개월 내 고속 승진할 것이라고 믿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말했다. 그는 "기회를 얻으려면 다른 사람들이 찾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며 "토요일에도 일하고 늦게 잠들면서 정말 열심히 일해야 나만의 브랜드가 만들어진다"고 했다. 배키시 사장은 "이직(移職) 제안 같은 기회가 왔을 때 이것이 진짜 기회인지 잘 선택해야 한다" 했다. 그는 "제안받은 자리를 맡을 능력이 자신에게 있는지 냉정히 평가해야 한다"고 했다.
연사들의 연설이 끝날 때마다 하나라도 더 배우려는 대학생들의 질문 공세가 뜨거웠다. "나승연씨처럼 해외에서 자랐는데 한국에서 성공하는 비법은 무엇인가"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어떻게 이길 수 있나" 등이다.
멘토들의 답변은 달랐지만 큰 줄기는 하나였다. "내가 진심으로 원하는 일인지 자신에게 냉정하게 물어보고, 맞는다고 결정했으면 치열하게 도전하라"는 것이다.
어느 곳을 바라보고 살 것인가? 그 것이 문제로다.
'블로그' 카테고리의 다른 글
4월도 중순 (0) | 2012.04.14 |
---|---|
난축제가 끝나고 본격적인 봄 (0) | 2012.03.26 |
춘란 태극선 (0) | 2012.02.28 |
새만금 신시도 (0) | 2012.02.20 |
2012 전국 봄전시회 일정 (0) | 2012.02.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