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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낳는 법(3)

최고선수 2007. 1. 8. 21:12
 

조용헌 살롱 324            2007년 1월 8일 월요일

 

인물 낳는 법(3)

 

 

  신랑 신부가 합궁(合宮)하기 전에는 음식도 주의해야 한다. 오염되지 않은 물과 음식을 섭취하면 좋다. 특히 술은 금기이다. 조선시대 사대부 집안에서는 합궁 이전의 음주를 글기시했다. 몇 년 전에 울산김씨(蔚山김氏) 문중의 유서 깊은 집안 어른을 만났을 때 합궁 비결을 질문하였던 적이 있었는데, "우리 집안에서는 '신혼여행 가서 술 먹지 않는다'가 가훈입니다"라는 답변이 인상적이었다. "술을 먹으면 알딸딸한 자식이 나온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알딸딸한 자식이 나오면 집안 망하는 지름길이다.

  합궁하기 전에는 어느 정도의 금욕기간이 필요하다. 보통 100일이다. 100일 정도는 금욕생활을 한 뒤 합궁을 해야만 기가 응축된 자손이 태아난다. 인생ㅇ르 살면서 건곤일척(乾坤一擲)의 승부를 걸어야만 하는 상황에 직면해서는 그 사람의 탁난 기가 어느 정도인가에 따라 결과가 좌우된다. 합궁 간격이 짧으면 비례해서 기가 약한 자손이 태아난다.

  이와 관련하여 전해지는 이야기가 조선조 창업을 도왔던 무학대사(無學大師) 탄생 설화이다. 무학대사 어머니가 11~12세 무렵의 소녀시절에 지나가던 도사로부터 "나중에 크면 귀한 자식을 낳을 관상이니 기운을 함축해야 한다"는 예언을 들었다. 이 말을 듣고 난 후부터 무학대사 어머니는 말을 하지 않았다. 묵언에 들어간 것이다. 묵언을 한 지 9년이 지난 후에 동네 우물가에서 물을 긷다가 어떤 남자를 만났다. 이 남자는 산에 들어가서 9년간 도를 닦은 뒤 하산하던 길이었다. 갈등이 난 이 남자는 물을 긷던 처녀에게 "물 한 바가지 달라"고 했다. 이 처녀가 그 남자를 보는 순간 자기도 모르게 말문이 터지면서 물을 건네줬고 결국 임신을 하게 됐다. 여기에서 낳은 아들이 바로 무학대사라고 전해진다. 어머니는 9년 묵언을 하였고, 아버지는 9년 입산수도를 한 후에 낳은 아들이었던 것이다.

  옛날에는 대가족 제도였고 사대부 집안은 안채와 사랑채가 분리되어 있어서 100일 정도의 합궁 간격을 둘 수 있었다. 요즘은 핵가족 아파트이므로 합궁간격이 급속하게 짧아지는 추세이다. 그렇기는 하지만 49일이라도 지키면 어떨지...

 

 

 

  태극선

 

   책에서 스캔한 태극선이 색깔이 선명하지 않아서 원래의 아름다움이 감소된 느낌이나 어찌보아도 너무 멋진 꽃이다. 명품은 명품인 것 같다.

 

 

  예나 지금이나 참을성이 없으면 가정을 꾸릴 자격이 없는 것 같다. 요즘 연예인의 가정폭력으로 이혼을 하네,고소를 하네 날마다 방송에서 시끄럽다. '수신제가 치국평천하'까지는  아니더라도 잠깐의 화를 참지 못하고 부모 노릇 어른 노릇을 하려니 이혼율이 더욱 증가하는 것은 아닌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볼일이다.   참을성을 길러주는 것도 가장 먼저 해야하는 아주 큰 공부가 아닌가 하는 마음이 드는 것은, 서양문화만 모두 옳은 것인양 서양의 역사적인 배경이 없는 우리나라에서도 엄친보다는 칭찬과 격려만 최고인양 생각하고, 내 아이의 버릇없음을 자유나 창의성으로 착각하는 부모가 있는 것 같아서, 우선 참을성부터 길러야 100일은 아니더라도 49일을 참을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나부터 오늘은 화가 나더라도 참자. 잔소리하고 싶어도 참자. 궁금해도 참자.

세 번만 참으면 살인도 막을 수 있다는데 한 번 더 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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