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와 개
개는 이렇게 생각한다.<인간은 나를 먹여줘. 그러니까 그는 나의 신이야.>
고양이는 이렇게 샹각한다. <인간은 나를 먹여줘. 그러니까 나는 그의 신이야.>
에드몽 웰즈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제 6권
인간이었다가 타나토노트였다가 천사가 되었다가 신 후보생이 되었다가 제우스를 만나고 다시 인간이 되었다가 다시금 신 후보생이 되어 지옥까지 갔다가 별이 되고 화면이 되고 책이 되는 주인공 미카엘 팽송의 호기심에 따라 끊임없이 질문하고 탐구하여, 지구로 신의 세계로 심지어 지옥의 세계로 우주로 찾아가는 이야기가 허무맹랑하면서도 책을 한번 잡으면 놓을 수 없게 만드는 작가의 대단한 힘과 그리스로마신화를 끌어들이고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제 6권이라는 인류역사를 꿰뚫는 것 같은 역사적 내용을 삽입하여 실감나고 진실되게 상상력을 초월하는 작가의 글 구성능력은 그저 감탄이 나올뿐이다.
' 읽기! 이 신성한 행위를 통하여 한 세계를 창조하기! 자네는 언제든지 상상의 인물들이 등장하는 소설을 한 권 집어 들고 그들에게 생명을 부여해 줄 수 있어. 내가 알기로 제우스가 자네에게 설명해 주었다며? 자네 이름은 히브리어로 <무엇이 신과 같은가?>를 뜻한다고. 자네의 존재 자체는 이 형이상학적 질문을 담고 있네. 그리고 마침내 자네가 찾게 된 해답은.......'
나는 모든 시비의 귀착점인 이 마법의 단어를 또렷이 발음한다.
[독자.]
이렇게 맺고 있다.
신들의 이야기인만큼 신자들의 반발을 불러올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창조된 글인 점을 생각한다면 전혀 문제가 안될 수도 있을 것 같기도 하다.
그리스신화의 이해부족과 언어의 벽이 느껴져서 재미가 반감되는 면도 있었지만 어쨌든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품은 기발한 상상력과 전혀 엉킴이 없는 주제의 전개, 빈틈없는 구성으로 헛점을 찾을 수 없는, 그의 다른 글들과 일맥상통하는 듯한 느낌은 지은이의 진실성을 보는 것 같아 더욱 감동이 된다. 읽는이에 따라 받아들일 수 있는 한계는 다르다는 것이 사실이지만 내가 더더욱 지식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 많은 지식의 재료들을 잘 혼합하여 훌륭한 책으로 만들어낸 작가의 능력이 놀랍기만 하다.
과학책도 이렇게 재미나게 만들면 훨씬 읽기가 쉽고 탐구심과 능동적인 책읽기와 감동을 줄 수 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올해는 여행이나 피서 계획도 없다. 집에서 호떡이나 구우면서(엎어졌다 뒤집어졌다) 독서삼매에 빠지는 것도 나쁘지 않다.
붙임 : 둘째딸 고맙다. 재미난 책 사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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