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사랑이었네 (한비야 )
사랑의 하느님, 나의 하느님
이십대 초반, 내게만 모든 문이 닫혀 있는 것 같았던 시절, 아무리 몸부림치며 노력해도 세상이 합심해서 나를 벼랑 끝으로 밀어내고 있다고 생각하며 힘들어하던 시절, 일기장을 새로 시작할 때마다 맨 앞장에 써놓았던 글이 있다. 여고 시절, 영어성경반을 가르치던 미국인 선교사 부부가 격려의 편지와 함께 보내주었던 글이다.(원래는 프랑스 시인데 영감을 받아 수많은 버전의 기도문이 만들어진 것 같다). 그 때 그 시를 이 순간 정신없이 담금질을 당하고 있는 젊은 친구들과 나누고 싶다. 힘들어 주저앉고 싶을 때마다 나를 일으켜 세웠던 이 글이 여러분에게도 큰 힘이 되어주길 진심으로 바란다.
천길 벼랑 끝 100미터 전.
하느님이 날 밀어내신다. 나를 긴장시키려고 그러시나?
10미터 전. 계속 밀어내신다. 이제 곧 그만두시겠지.
1미터 전, 더 나아갈 데가 없는데 설마 더 미시진 않을 거야.
벼랑 끝. 아니야. 하느님이 날 벼랑 아래로 떨어뜨릴 리가 없어. 내가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너무나 잘 아실 테니까.
그러나, 하느님은
벼랑 끝자락에 간신히 서 있는 나를 아래로 밀어내셨다.
...... .
그때야 알았다. 나에게 날개가 있다는 것을.
두드려라, 열릴 때까지
세계 일주를 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내 여권이 가짜라며 두 번이나 퇴짜를 놓았던 아프가니스탄 너무 투르크메니스탄 국경도, 대한민국 국민에게는 당분간 절대로 비자 발급을 할 수 없다는 볼리비아나 북한의 맹방으로 우리나라와는 아예 국교조차 없는 시리아 국경도 두드리고 두드리고 또 두드리니 마침내 활짝 열렸다. 만약 이런 길목마다 어렵다고 도중에 육로로 가는 길을 포기했다면 어렸을 때부터 꿈꿔왔던 육로 세계 일주는 시시하게 끝나고 말았을 것이고 내 오지 여행이 그렇게 큰 주목을 받지 못했을 지도 모른다.
혹시 당신도 내 친구처럼 인생의 오르막길이 힘겨워 그만둘 것을 심각하게 고민하는가? 내 경험상, 안간힘을 쓰며 붙들고 있던 끈을 ‘아, 이제 그만 할래’하고 놓아버리면 그 순간은 고통에서 해방되는 것 같지만 곧이어 찾아오는 ‘포기의 고통’은 더욱 깊고 오래갔다. 어쩌면 그 어려움이 마지막 고비였을지도 모르는데, 그것만 넘었으면 문이 열렸을지 모르는데, 하면서 후회막심이었다. 돌이킬 수 없기에 그 후회는 더 뼈아프다. 그러니 젖 먹던 힘까지 내서 한 발짝만 더 가보는 거다. 이제 정말 그만 하고 싶을 때 한 번만 더 해보는 거다. 딱 한 번만 더 두드려보는 거다. 집주인이 문 뒤에서 빗장을 열려던 참인데 포기하고 돌아선다면 너무나 아까운 일 아닌가, 그러니 내가 이렇게 말할 수 밖에.
“두드려가, 열릴 때까지!”
1년에 백 권 읽기 운동본부
한국 성인의 26퍼센트가 1년에 팩을 한 권도 안 읽는단다. 오호라, 이게 글로벌 리더가 되고 싶다는 나라의 국민에게 걸맞은 수준인가 말이다.
첫째, 목표 정하기
둘째, 시작하는 날 정하기
셋째, 읽을 책 구하기
넷째, 마지막으로 제일 큰 관건인 독서 시간 확보하기.
한비야가 권하는 24권의 책
기독교 신자가 아닌 사람에게는 기독교 문화와 사상을 이해하는데 결정적인 도움을 줄 성경은 기본으로 하고
1. 장 지글러의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2. 이덕일의 정약용과 그의 형제들
3. 포리스트 카터의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4. 안소영이 엮은 책만 보는 바보
5.버트런드 러셀의 행복의 정복
<종교.영성 분야>
1. 피에르 신부의 단순한 기쁨
2. 법정스님의 진리의 말씀 법구경
3. 수미 런던 편저 청바지를 입은 부처
4. 발터 M. 바이스의 이슬람교
5. 피트 그리그의 침묵으로 말씀하시는 하나님
6. 데이비드 호킨스의 의식혁명
<구호.개발 분야>
1. 장 지글러의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 왜 두 번 나오지?)
2. 제프리 삭스의 빈곤의 종말
3. 다나카 유 외 저 세계에서 빈곤을 없애는 30가지 방법
4. 권해룡의 개발 협력을 위한 한국의 이니셔티브
5. 루츠 판 다이크의 처음 읽는 아프리카의 역사
6. 무하마드 유누스의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은행가
<읽고 나서 다른 사람에게 권하면 좋은 좋은 교양서>
1. 포리스트 카터의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2. 이덕일의 정약용과 그의 형제들1,2
3. 안소영의 책만 보는 바보
4.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
5.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의 오래된 미래
6. 김선규 외 저 살아있음이 행복해지는 희망 편지
<누구나 한 번은 읽었으면 하는 고전>
1. 버트런트 러셀의 행복의 정복
2.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3.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
4. 박지원의 열하일기 상, 하
5. 홍석중의 황진이
6. 루쉰의 아침 꽃을 저녁에 줍다
<보너스로 한 권만 더>
신경림 편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꼭 읽어야 할 한국의 명시 100
밤하늘을 밝히는 등대처럼 내 마음의 등대가 있다면 헤매지 않고 목적지에 찾아갈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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