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멋진 나의 춘란 공개합니다.
디카 사면 제일 먼저 찍어 올리려고 했는데
솜씨가 없어서 잘 안 나왔습니다.
한국춘란
이게 무엇이길래 예쁘냐고요?
값비싼 것이냐고요?
아니요.
내가 예쁘면 예쁜거지 꼭 무슨 이유가 있나요?
그야말로 보춘화, 민춘란 또는 똥란 무어라 말해도 좋습니다.
나는 이 난이 가장 예쁜 걸 어찌합니까?
어제는 난이 밭처럼 좌악 깔렸던 곳이 어찌되었나 가보고 싶어 올라가 보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그야말로 눈씻고 찾아봐야 하나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염소가 뜯어 먹었다고요?
염소가 뜯어 먹으면 뿌리채 먹습니까?
밑둥이라도 남아야지요.
산채꾼이 많이 다녀간다는 말은 들었지만 이건 해도 너무했다 싶었습니다.
소심이며 호, 감복륜 다양한 것들을 올 때마다 캐간다고 소문난 곳이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변이종이나 가져가고 말았으면 이렇게 황폐해 지진 않았을텐데
아마도 모조리 밭곡식 거두듯이 싹쓸이 해갔는지 단 한 촉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봄이면 꽃들을 따서 색화를 확인해보니 꽃을 피우지도 못하고 무참히 꺾여지는 춘란이 부지기수 일텐데 그러면 번식은 어찌하누하는 걱정은 그래도 아무것도 아닌 것이었나 봅니다.
이렇게 가다가는 씨도 말라버리지나 않을지 걱정입니다.
보춘화가 있어야 변이종도 나오고 멋진 화물도 나올텐데 당장 보물찾기하듯 모두 뒤집어 놓는 사람들은 아마도 애란인이 아니라 난으로 로또복권당첨 노리는 사람은 아닐지 모른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난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뽑혀진 난들도 꼭 다시 심어주고 다니고, 또 산채해서 키운다 해도 원예적으로 감상가치를 높여서 멋진 난을 집에서 가까이 볼 수 있음을 행복으로 아는 사람이 아닐까 생각해보면서 황폐해지는 우리의 농촌만큼이나 황폐해진 산야에 가슴이 아릿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