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3월도 다 가고 하루만 남았으니 한 해의 사분의 일이 지나갔다. 여느 때와 달리 2월 내내 비가 잦더니 3월도 때아닌 추위로 벚꽃 없는 벚꽃축제가 열렸다고 한다. 복수초를 시작으로 봄을 알린다는 춘란과 매화가 피어나고, 개나리 등불을 비추며 수선화가 길을 밝히니 산수유나무 생강나무까지 노랑노랑 하다가, 이젠 유채꽃이나 팬지와 튤립 그리고 복숭아꽃 앵두꽃 배꽃 벚꽃으로 화사함을 더할 것이다. 봄까치꽃 제비꽃과 온갖 잡초들도 질세라 꽃을 피우며, 한 생명의 불꽃들을 피운다. 역시 봄은 꽃들이 알리고 시냇물 소리로 달려온다. 그제 내린 비로 전주천의 징검다리 물이 넘치면서 제법 소란스러운 소리로 봄이 왔음을 말해준다. 하기야 얼마 전부터 강변의 버드나무는 날마다 색깔이 변해가고 있었다. 이제는 제법 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