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해
새 해가 되었다. 코로나로 두 해를 맘대로 움직이지 못하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았다. 지금도 매일 그날이 그날이고 하릴없이 그럭저럭 하루를 지내고 있는데, 엊그제 우연히 그동안 알 수 없었던 통장의 모든 정보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기억에도 없는 증권통장과 몇십원부터 몇십만원까지 잔고가 있는 은행까지 없애지 않고 둔 통장을 자주 사용하고 있는 두어 개만 남기고 해지하러 다녀야겠다. 죽고나면 자녀들이 다 처리하기 귀찮아지니 미리 정리하는 게 좋다는 말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안 좋았던 과거 일들도 다 털어버리고, 쓸데없는 걱정도 날려버리고, 이제 가볍게 훨훨 즐거운 발걸음으로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