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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친구와 친구 짝궁들이 하나 둘 많이 아프거나 저세상으로 가기 시작하는 나이가 되었다. 운동 능력이 현저히 떨어져 가고 기억력도 가물가물 단어가 생각 안 나서, '저기저기 그그그것 있잖아'가 남발된다. 자칫 서운하기도 하고 귀가 잘 안 들리고 눈이 잘 안 보이다 보니 같이 듣고 보았어도 제각각 해석해서 오해가 생기기도 한다. ' 부모는 속아주고, 친구는 참아주고 부부는 져 주는 것' 이란다. 갈수록 외로움이 밀려들면 그래도 친구뿐일 것이니 소중한 친구들아! 무조건 사랑하자. 오늘도 친구들 만나러 간다. 얏호! 다 이해하고 즐겁게 놀다 와야지. 고마워 친구들아, 살아 있어서 같이 얼굴 보고 이야기 나눌 수 있어서 행복하다.

3막 1장 2023.06.03

입하 지나고 소만

오늘은 여름이 들어오는 입하 후 보름이 지나 소만이다. 개나리부터 목련꽃, 진달래며 영산홍까지 화려한 꽃잔치를 벌이다가 이제는 녹색의 향연이 펼쳐지는 오월의 하순으로 들어가는 장미의 계절이 되었다. 엉겅퀴며 양귀비 꽂, 데이지와 토끼풀꽃과 찔레꽃으로 또 다른 꽃잔치를 하는 계절의 변화에 보리밭의 물결이 어느덧 모내기 준비하는 써레질한 논으로 바뀌었다. 망종에 심는다던 모심기는 벌써부터 시작되었고, 기후변화로 때 아닌 농작물이 냉해를 입기도 하고, 들쑥날쑥 날씨에 감기환자와 전염성 강한 질병으로 아이들 병원이 북적대던 때는 지나갔다. 5월 1일 근로자의 날부터 어린이날 어버이날 부부의 날 부처님 오신 날까지 행사도 많아 후딱 5월도 지나간다. 생명의 기운이 가득한 지금이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계절이다. 춥지..

3막 1장 2023.05.21

23년 첫 나들이

기나긴 코로나 3년이 지나고, 의무적인 것처럼 기어이 올해 들어서자마자 코로나 확진을 받았다. 아직도 기침이 가끔 나오니 맘대로 외출도 못하다가 이제야 첫나들이를 다녀왔다. 봄은 봄인데 봄 같지 않은 몸과 마음들로 하릴없이 보내다가 3월도 중반이 되었다. 갑자기 온 전화에 망설이지 않고 바로 함께 한 나들이로 노루귀를 보러 갔으나, 누군가 파헤친 것 같은 흔적도 있는 것 같고, 가뭄과 추위로 말라버린 것도 같아서 실망하고, 전주양묘장으로 갔더니 그나마 조금 있는 것 같아서 아쉬운 마음 달래고 돌아왔다.

3막 1장 2023.03.15

스마트폰 교육

요즘 스마트폰 교육을 받고 있다. 사진에 글씨 쓰기, 동영상 만들기, 키오스크, 위젯, 길 찾기, 앱 다운로드하여 물건 주문하여 결재하고 구입 반품하기, 고속버스나 기차표 예매하기 등등 젊은이들은 쉽게 이용하고 있지만 나이 든 사람은 접할 기회가 없으니 어쩐지 두렵고 당황스러운 것 들이다. 고속터미널에 표를 파는 직원조차 없으니 물어볼 곳도 없다. 무인발매기를 이용하거나 스마트폰으로 예약하고 결재하여 큐알코드로 확인해야만 버스를 탈 수 있다. 평생교육이라더니 한글을 모르면 문맹이고, 스마트폰을 모르면 스맹? 빠른 변화에 놀랍고도 격세지감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이렇게라도 배울 수 있어서 다행이고 감사한 일이다.

3막 1장 2022.12.11

왕궁리 오층석탑

오층석탑 발굴 당시부터 멋진 벚꽃필 무렵이면 들러보던 곳이라 한참이 지난 요즘모습이 궁금해졌다. 마침 같이 동행하는 분이 있어서 가게 되었는데, 벚꽃은 물론 백일홍도 지고 없고, 나무는 무성하게 자랐는데 어쩐지 멋진 모습은 떨어지고 기대하던 풍경이 나오지 않아서 약간 서운하기도 했지만, 화장실은 잘 지어져서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었다. 화장실과 배수로까지 만들어진 백제시대의 모습을 상상하기도 하고, 사리장엄구와 금도금은제 금강반야바라밀경판이 금줄로 묶여 있기도 하고 호리병모양의 사리병에 국보급 문화재들이 수두룩 나오기도 하여, 놀라울 정도의 역사적 의미를 지니기도 한 미륵사지와 함께 오층석탑에 관심이 가기도 했던 곳인데, 이제는 잊혀진 곳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다행히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익산국..

3막 1장 2022.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