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중 존 중 하 정 사랑받지 못한 아이 문제아 되기 쉽고 사랑받지 못한 아내 악처 되기 십상이네 사랑으로 키운 아이 사랑할 줄 알게 되고 사랑으로 대한 아내 사랑스런 아내 되지 존경받지 못한 부모 불효자식 만들고 존중받지 못한 남편 투덜 아내 만들겠지 존경받는 부모는 자식 성공 이루고 존중받는 아내는 가정 행복 이루리 나, 너, 우리 모두 사랑과 존중으로 온 세상 평화 이루길 간절히 기원하네 3막 1장 2023.12.09
잠은 안 오고 잠은 안 오고 하 정 아파트 불빛도 잠든 밤 가로등 줄지어 도열하고 어쩌다 지나가는 자동차 불빛만 움직이는데 빨간 점 푸른 점 깜박이는 점 저 높은 곳 새벽별 하나 모두 잠든 이 밤에 무슨 이유로 잠 못 들어 하는가 3막 1장 2023.11.25
입동 입동이 코 앞인데 27도가 되니 아직도 덥다는 말이 나온다. 백로 가족 한 무리가 지난번 큰 비로 떠밀려 온 자갈더미에 앉아 희희낙락이다. 은행잎도 어느새 우수수 지고 있는데, 단풍은 아직인지 말라버렸는지 고운 기색이 안 보인다. 그믐달이 보이다 숨었다 숨바꼭질하는데, 내가 해결하지도 못할 쓸데없는 걱정거리가 들어왔다 나갔다 어지럽힌다. 간절히 바라오니 조상님 부처님 하나님 보살펴 주소서! 3막 1장 2023.11.07
부 활 부 활 하 정 은행잎 노랗게 내려앉은 한적한 길 처연한 걸음걸음 무슨 일인지 저녁 햇살 투명한 노란 나무 저리도 화려한데 고개 돌려 붉디붉은 단풍나무 불꽃 한 번 다시 피워보라네 3막 1장 2023.11.03
장항 맥문동 성주의 성밖숲 맥문동이 소나무와 어우러진 모습이 정말 멋졌는데, 가까운 장항 맥문동도 멋지다고 들은 지 수년이 지났건만 한 번도 못 갔었다. 올 해는 꼭 가겠다는 내 말에 축제가 끝나가는 지난 토요일에 친구들과 가기로 했으나, 또 일들이 생겨서 올해도 못 가게 되나 보다 하던 차에, 친구 하나가 동생이 맥문동꽃이 한창이라서 너무 이뻤다고 우리도 갑자기 월요일에 가잔다. 만사 제치고 네 명이 길을 나섰다. 전주에서 군산까지는 자동차 전용도로라서 천천히 안전하게 갔다. 장항 스카이워크를 검색한 후 임시주차장 즉 3 주차장으로 지정하여 내비게이션이 외곽도로로 안내하니 또한 한가하게 갈 수 있었다. 여름이 너무 길어져서 백로가 지나고도 무덥기만 한 날이 계속되었는데, 바닷가에 자리한 소나무 숲이라서 그런지 바람.. 3막 1장 2023.09.15
여름이 다 갔나? 이틀 전 처서가 지났다고 어제는 찬바람이 싫어서 창문을 닫고 잠자리에 들었다. 남동향이라지만 동쪽으로 더 돌아앉은 집이라서 아침부터 해가 쑤욱 들어오니 바로 더워진다. 아침부터 낮동안 내내 덥다고 에어컨 틀어놓고 저녁 먹고서야 창문을 열어놓고는 차마 춥다고는 말하기가 좀 무색해서 서늘하다고 해야겠지만 기온을 검색해 보니 21~22도까지 내려간다고 하니 안방창문만 닫으면 될 것 같아서이다. 8월도 26일이니 거의 다 가고 여름도 얼마 남지 않았을 것이다. 벼도 사알짝 누른 빛을 보이니 곧 올기쌀이랑 햅쌀도 나오겠지? '풍성한 가을 준비하느라 땀 흘린 농부들과 더운 여름 견디며 일하신 분들 모두 고맙습니다' 인사드리고 싶다. 자연재해도 많고 인사 사고도 많았지만, 다시 한번 경각심을 가지고 모두 힘을 합쳐 .. 3막 1장 2023.08.26
붉은 구름 붉은 구름 하 정 동트는 하늘의 투명한 붉은 구름 어느새 벌건 해를 잉태하여 산달이 되자 집들을 둘러싼 어둠은 서서히 밀려나고 구름은 점차 어두워진다 응애! 드디어 해를 출산한 붉은 구름은 마을을 온통 깨워놓고 저 멀리서 춤을 추며 빛바랜 회색으로 떠나간다 3막 1장 2023.08.07
송광사 연꽃 올해는 연꽂 문안인사를 아직도 안했는데 마침 딸 내외가 와서 같이 송광사 연꽃을 보러 가기로 했다. 어느덧 만개해서 연밥이 많이 보이니 늦어도 한참 늦은 인사지만 한창 때 제대로 찾은 것 같았다. 비가 많이 온 후라서 물이 넘치고 있었지만 연꽃으로 포만감이 그득한 마음이다. 3막 1장 2023.07.16
마음의 평화 마음의 평화 하 정 새벽에 엄청 내린 비가 북적물이 되어 온갖 쓰레기를 둥둥 띄우고 무섭게 빠른 속도로 물보라를 일으키며 전주천을 온통 덮었다 보행로도 풀밭도 흔적이 없고 갯가의 나무는 겨우 비틀거리며 거친 물살을 견디고 간신히 서 있다 조금만 기다리자고 맑은 물 되어 수달이랑 잉어랑 피라미가 노니는 평화로운 때가 반드시 찾아온다고 3막 1장 2023.07.15